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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EO 이오] 1000만 명이 쓰는 간편 송금 앱 토스 창업부터 지금까지

by DevPark 2023. 1. 30.

https://youtu.be/uPhHPO98M84

인상깊게 본 유튜브 동영상 정리글입니다. 


토스, 창업부터 지금까지, 비바리퍼블리카 창업자 & CEO 이승건

안녕하세요, 1400만 명이 다운 받은 간편 송금으로 유명한 토스를 만들고 있는 이승건 입니다. 

저는 원래 창업하기 전에는 치과 의사였는데요. 독서모임을 하는 친구들과 송년회를 하는데 갑자기 기분이 이상한거에요.

정확히 1년 전에 같은 자리, 같은 테이블에서 같은 사람들과 송년회를 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거죠. 

그리고 지난 1년이 5분 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즐거운 자리였는데도 불구하고 무서웠어요.

인생이 굉장히 짧구나. 60년, 70년 인생이 남은 것 같지만 지나고 나면 인생이 5분, 10분처럼 짧게 느껴지겠구나.

지금부터 나는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아야겠다. 제가 직접 만나는 환자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행복하게 해주는 일도 저는 굉장히 보람 있었지만  만날 수 없는 범위에 있는 전 세계인들 그리고 대한민국 모두의 삶을 더 낫게 만들수 있다면

그렇게 넓은 범위의 혁신은 전 기술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했고요.

 

소집해제가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날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받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초기의 팀빌딩 과정은 굉장히 고통스러웠어요. 원래 치과의사였기 때문에 모바일 서비스를 만드는 공대 쪽 친구들이라든지 창업 계에 아는 네트워크가 전혀 없었거든요. 그래서 스타트업 지원 기관에서 하는 행사에 많이 가게 됐던 것 같아요. 초기에 팀원들은 정말 헌신적인 열정과 세상을 정말 바꿔보겠다는 미션에 대한 공감을 갖고 있는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필요했던 것 같고요. 그런분들은 확실히 창업과 관련된 행사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혼자서 여러가지를 준비하다가 공동창업자를 만난게 9개월 뒤였고요. 다섯 명이 창업 두 번째 해에 다 모이게 됐어요.

 

토스를 론칭하기 전에 4년 정도 여덟 번 정도의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했었어요. 투표 솔루션도 있었고  SNS도 있었고 셀카봉도 있었고 문화 강좌 포털도 있었고요. 이전의 제품과 토스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어요. 이전에 만든 제품과 실험들은 전부 저희가 원했던 것, 저희 팀이 원했던 것, 제가 원했던 제품들이었어요. 토스는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이었어요.

하고 싶은 걸 하려고 창업을 했는데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걸 만들어주게 됐는데요.

생각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이유는 계속된 실패 때문이죠. 실패를 계속 하면서 자기 자신도 더 발견하고 어떻게 사업이 돼야 하는 지도 절실하게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유의미한 성과를 빨리 내야되는데 회사에 돈은 계속 떨어져가고 그렇게 되면 정말 절실해지거든요. 절실해지니까 제일 중요한 것만 남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다 사라지더라고요.  

저한테 정말 중요했던 건 사람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 혁신을 만드는 것이었지 제가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은 아니었어요. 그렇게 무게감이 빠지고 어깨에 힘도 빠지면서 겸손해지고 사람들이 원하는 걸 들을 수 있을 만큼의 '비움'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내가 원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이런 것이구나 사람들이 원하는 걸 만들고 싶어, 그게 더 좋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죠. 연이은 실패들이 사람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그래서 저희가 창업하고 4년만에 처음으로 사람들의 불편함을 수집하는 계기를 갖게 됐었어요.

그 전에는 맨날 저희 팀끼리 모여서 이런 제품이 있으면 어떨까? 이런 거 어떨 것 같아? 이런 건 사업 기회가 될까 안 될까?

저희 팀 내에서만 얘기하고 다녔었거든요. 그런데 여러 번 실패를 하고 나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원하는게 뭐지? 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저희 팀원들이 더 이상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서 서울의 각 지역으로 갔어요. 신촌, 강남, 홍대, 가락시장 등으로 가서 하루 종일 그곳에 앉아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시간을 갖게 됐어요. 저희 팀에서는 그것을 '고스트 프로토콜'이라고 불렀는데  전부다 흩어져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다니고 맨날 커피숍에 가서 사람들을 관찰한 기록들을 가지고 오고 3일에 한 번씩 모여서 사람들은 이러고 살더라, 이런 불편함이 있더라, 그래서 나는 이런 아이템을 생각하게 됐다. 이런 기간을 무려 3개월을 갖게 됐습니다. 3개월의 과정을 통해 저희가 100여개의 아이템을 갖게 됐고 그 아이템 중에서 6번째로 시도한게 '토스'거든요. 토스를 론칭할 당시에는 정말 회사의 돈이 3~4개월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토스를 론칭할 때 대기업에서 완전히 동일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저희가 잘 아는 투자자를 통해서 건내들을 수 있었어요. 규제문제도 워낙 많았기 때문에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했을 때 정상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을지 정부 당국에서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금지시킨다거나 서비스를 막아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이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최소 10억원 이상이 자본금으로 필요했던 상황이었어요. 참 여러가지 어려운  점들이 많았던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8개의 아이템을 실패하면서 정부에서 금지당해도 괜찮으니까 뭐라도 하나 성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그냥 일단 한번 해보자. 대기업과 붙어서 지더라도 얼마나 의미 있는 도전이고 우리 팀이 얼마나 알려지겠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그때 다른 여러가지 서비스를 해볼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나 다른 아이템들이 있었다면 아마 안 했을 거예요. 정말로 절실했고 분명히 고객 반응이 좋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서비스를 하게 됐었고요.

 

처음에 서비스를 만들 당시 사실은 앱 서비스인데 모바일 앱을 만드는 것 자체가 싫었어요. 또 잘 안될 것 같아서 그래서 그때 모바일 앱을 바로 만들지 않고 서비스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부터 만들었어요. 제가 웹사이트를 디자인했고요. 옆에 있는 서버 개발자가 여섯 시간만에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그 홈페이지에는 서비스를 소개하는 문구와 서비스에서 송금하는 과정이 담긴 간단한 30초짜리 영상이 있는 페이지였어요. 이 랜딩 페이지가 흥행하면 그 다음에 앱을 만들자 이런 린 스타트업 정신으로 만들게 됐었고요. 웹사이트가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수만 명이 방문하는 거예요. 한 3~4일 동안 그렇게 엄청나게 열광적인 반응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 이게 잘 될수도 있겠다. 몇 만 명이 방문하거나 몇 만명이 쓰는 서비스를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제품을 만들지도 않았는데 웹사이트만을 통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네? 이런 생각을 하며 더 확신을 갖게 됐고요. 그때부터 모바일 앱을 만들게 됐고 그래서 런칭을 했었죠. 런칭을 하고 두 달 정도 운영을 했었는데 잘 됐어요. 빠르게 성장을 했었는데 금융 당국으로부터 서비스 중지에 대한 이야기가 은행에게 전해져서 결국은 론칭한지 두 달만에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었고요 그 이후 약 1년 동안은 규제를  푸는 시간이었어요.

 

언론에도 얘기하고 정부에도 여러 차례 얘기를 해서 잘 됐을 때 산업적인 효과가 얼마나 큰지 얼마나 국가에 필요한 서비스인지 어필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고요. 그렇게 해서 서비스가 중단된 지 정확히 1년 만에 다시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어떻게 보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행정적으로 불법인 서비스를 부여잡고 어떻게든 합법화 시키도록 했던 건데 만약 다른 상황이었다면 토스 아이템을 버리고 다른 서비스를 했을텐데.. 두 가지. 저희 팀은 이 서비스가 잘 될 거라는 고객 반응을 확인했었고 규제도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어요. 아무리 규제가 막고 있다고 하더라도 규제도 결국 사람이 만든거거든요. 그래서 우리 공동체를 사는 우리 모두가 모두에게 더 이익이 되는 서비스가 있다면 지금 당장 규제로 막혀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서 모든 사람들을 더 이롭게 하는 서비스가 계속 규제로 막혀있을 것 같지 않은 거예요. 만약에 모바일 서비스를 론칭해서 빠르게 사용자를 모으는 활동만 하고 싶었다면 그리고 빠른 성공을 거두고 싶었다면 토스 서비스를 합법화하고 간편 송금 서비스를 합법화하는 과정에 노력을 들이지 않았을 거예요. 근데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고 싶다는 미션에 대한 팀원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제품을 론칭하지 않더라도 이를 합법화시키는 일 년 동안의 과정 모두 기업으로서 해야 했던 활동이라고 느꼈던 것 같고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노력해서 합법화가 됐고 은행들의 입장도 바뀌면서 론칭을 할 수 있게 됐죠.

 

문자 보내듯 간편한 송금을 시작으로  이미 저희는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했고 실제로 토스의 유저들은 굉장히 간편하게 대출 받는다든지 투자를 하거나 보험을 가입하는 게 이미 모두 가능한데요.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금융과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 가장 믿을 수 있고 나를 위해서 가장 잘 케어해줄 수 있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상품을 추천해줄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 잡는 게 비전입니다. 제가 초기 창업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두가지인데요. 본인이 만들고 싶은 아이템을 만들지 말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귀 기울여 보라는 것입니다. 물론 창업을 처음 했을 때에는 본인이 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었을 것이고 꼭 세상에 나왔으면 하는 서비스의 모습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게 나의 자식 같기 때문에 그 아이템을 포기하는 것은 사실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분명히 들 겁니다. 저도 그 걸 여덟 번이나 경험을 했고요.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하려는 것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풍요를 세상에 공급하는 것이지 제가 원하는 대로 세상의 방향을 이끄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이템을 선정하고 고민하는 데에 있어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서 사람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고 결정하는 것, 고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고요. 두번째로 드리고 싶은 말은 인내와 끈기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에요. 많은 창업자들이 1~2년 이내에 포기하는 경우를 봤는데 그런 경우가 제일 안타까웠어요.  좀 더 노력하고 경주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왜냐면 사업이 잘 되는건 대부분 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창업가가 그 운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은 운이 올 때까지 계속 하는 거예요. 계속 수련하고 쌓고 더 겸손해지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운이 올 때가 있거든요. 그 때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운을 타고 올라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런 끈기와 인내를 가지려면 왜 사업을 하는지도 잘 생각해봐야겠죠. 내가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유명해지고 싶다 등의 동기부여로는 절대 일 년 이상 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지속적으로 사업을 오래하고 싶으면 내가 왜 사업을 하고 싶은 지를 좀 더 깊게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고 그 이유가 단지 돈이나 보상이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서 움직이는 거라면 인내와 끈기도 결과적으로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인내와 끈기가 있다면 운이 올 때 준비된 상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이길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대기업은 여러 가지 장점도 있지만 조직적인 단점도 많이 있는 기업이에요. 돈도 많고 시간도 많고 사업적 기반도 많긴 하지만 사실 조직이 너무 크고 비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면도 분명히 있거든요. 예를 들어 백 명이 대기업에 모여 있다고 할 때 스타트업은 5~6명 밖에 안 되지만  그 5~6명은 대기업에 가더라도 초고속 승진을 할 만큼 열정과 에너지,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헌신적이고 목표를 어떻게든 달성하겠다는 집념을 갖고 있는 굉장히 높은 역량을 갖고 있는 다섯 명이 모여 있는 것과 그런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캐주얼하게 일하는 사람들도 있는 백 명. 다섯 명과 백 명의 게임이 일어났을 때  많은 경우 저는 다섯 명이 이기는 걸 더 많이 봤어요.

 

1만 시간의 법칙이 맞는 것 같아요. 굉장히 몰입된 상태에서 1만 시간을 노력하면 결국 그 분야의 어떤 경지에 다다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창업 초기에 주당 거의 120시간씩 일을 했고요. 정말 그 일에 몰입되어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고 커밋되어 있고 그것을 성공시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정신상태를 가진 단단히 무장된 역량 높은 사람들만 모여 있을 때의 시너지의 효과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룹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역사상으로도 그런 일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분야에 대기업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경쟁은 항상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큰 기업들과 경쟁하며 스타트업도 더 강한 체력과 제품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생각해요. 팀원들도 더 이상 안주하지 않고 1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경주하고 달릴 수 있는 이유는 그런 큰 기업들과의 경쟁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서 전 경쟁은 늘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요. 결국 고객들이 더 좋은 경험을 제공받게 되는 거니까요. 그 부분에 있어 이길 수 있는 싸움이 무엇이냐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하고 저희는 이 금융 분야, 핀테크 분야에서는 사용자 경험이 결국 많은 것들을 가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용 경험에 집중했던 것이 경쟁을 이기는 주요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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